2010/09/17

iPhone 4 Facetime 한국 광고 : 말한마디 없는 인상적인 광고


광고라는건 마케팅에서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고 이것의 주체가 개인이건 집단이건 회사이건 간에 그 자신을 보는이로 하여금 최대한 잘 표현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따라서, 광고는 자신의 장점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것들을 말하고 보여준다. 이때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을 하거나 혹은 많이 보여주는 경우이고, 보는 이는 그 정도에 따라 거부감을 느끼거나 혹은 가치가 없는(싸구려의) 것으로 간주하고 잊게 된다. 인간의 뇌가 동작하는 대사 작용중에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 가장 피로를 발생시키는 과정이고, 따라서 본인에게 필요없다면 즉각적으로 그 정보를 필터링 하는데 우수한 종족이다. 즉 광고의 표현 수단으로써의 "말"과 "장면"의 양적인 조절이 실패하면 그 광고는 인간의 뇌에 호소하고 각인하는데 실패한 광고라는 것이다.

Apple은 자신들의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반대로 얘기하면 언론플레이를 잘 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기술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미디어를 잘 다룬다는 이야기이다.



iPhone 4의 Face time 한국 광고이다. 출장간 아빠는 집에 있는 아내와 딸의 생일 축하 영상을 보며 행복해 한다. 아빠와 Face time을 하는 딸아이는 아빠한테 눈을 가리라고 한다. 아빠는 눈을 가리고 아내와 딸은 케익을 iPhone앞에 가져가고 가린 눈을 치워보라고(?) 한다. 그리고 아빠는 케익을 보며 흐뭇해 하고, 마지막에 딸의 iPhone을 향한 사랑스런 뽀뽀를 끝으로 광고는 끝나게 된다. BGM으로 루이암스트롱이 연주했을 법한 향수어린 재즈곡이 흐를지언정, 이 모든 과정에 이 광고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얘기했을거야 혹은 내가 아빠라면 아이폰(이 사고과정 자체에서 아이폰을 생각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앵커링이라고 한다.)을 사서 이런 행복을 느끼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이 Apple의 힘이다.

 


제목은 Get Mac이라는 Apple의 정 반대의 광고를 보자.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무기를 불러올때와 같은 완전히 흰 공간에 살찐 빌게이츠같이 생긴 친구와 저스틴 롱(Justin Jacob Long)이 GIG스럽게 나온다. Get Mac이라는 광고인데, 여기에서는 수많은 말을 해댄다. 넌 어떻고 난 어떻고 넌 왜그렇고 난 왜이렇고. 보여지는 장면? 광고 시작부터 수다에 비유될만한 엄청나게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반면에, 광고가 시작될 때 부터 끝까지 흰 배경에 살찐 빌게이츠와 GIG 두 사람 뿐이다. 그러면서도, PC와 Mac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보는 이로 하여금 Mac을 갖고 싶게끔(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사고에서 Mac을 가진 사람을 질투하게끔) 만든다.

광고에서 표현되는 수단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전부이다. 이 2가지 요소를 극대화 하는 것이 어설프고 적당하게 조합하는 광고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Apple은 알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우리네들은 배워야 할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