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2

iPad2 Connector 3종세트

0. 시작하며

iPad는 아시다시피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그래야만 iPad같은) 외관때문에 주변기기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디바이스다. 스피커부터 시작해서 전용 케이스, 가방에서부터 필름까지 그야말로 애물단지. 솔직히 케이스든 가방이든 없어도 기능상에는 전혀 문제없는 것들이지만, 케이블류라면 얘기는 다르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도 불구하고 전용 케이블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이건 어찌보면 어불성설이긴 한데, 보기에도 대단치 않은 케이블들을 몇 만원씩 주고 파는 Apple이나 그런 Apple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옹호하는 이들이나 아무튼지간에 그들에게 무어라 할 수 없다. 나부터도 그냥 사고 말아 버렸으니까.

우선 사진부터 들이밀어 본다.

화질보다도 아래 그림자 음영이 드리워져 있는 것에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왼쪽부터 Camera Kit, Apple Digital AV Adapter, VGA connector 이다. 가격은 Apple사이트를 가면 친절하게 명시되어 있고 오프라인 매장인 Frisbee나 A#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1. Camera Kit

Camera Kit. 말이 Camera Kit이지 왼쪽이 USB 포트, 오른쪽이 SD카드 슬롯에 대응해 준다. 이건 뭐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해야 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배낭여행중에 멋진 폭포와 드넓은 황야를 보면서 음악적 악상이 떠오르는걸 놓치기는 싫지만, 무언가 프로페셔널하고 간지를 원해! 하시는 분들은 주저말고 구매하라. 필요하다면 USB포트에 MIDI용 포터블 건반이나 드럼을 연결한채로 iPad는 멋진 악기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연결된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본인이 갖고노는 MIDI장난감은 KORG nanoKEY라는 이름이다. 단, MIDI장비가 SW적으로 HW적으로 지원되는지는 모두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적어도 HW적으로 연결이 되려면 iPad에서 체킹하는 USB 전압량으로 연결 가능/불가 판정을 내려주는데 USB는 USB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전력을 공유하기 때문에 최소한 iPad가 제공해주는 전압 이상을 공급해 주거나 혹은 거의 전압을 잡아먹지 않는 디바이스라야 연결이 가능하다. 전력 공급이 필요한 stand alone장비들 중 헤비한 것들은 안된다고 보면 되고, 가벼운 것들도 테스팅을 해보아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선 이런 시도를 하는 분들도 있다. 전원 공급이 가능한 USB 허브를 중간에 물리는 것인데, 물론 이렇게 하면야 파워공급이 되니 동작이야 되겠지만 전문 음악인이나 DJ가 아닌들 누가 갖고 다니면서 이런걸 하겠느냐는 것이다.

SW적으로 iPad는 Core MIDI라는 SW Framework 전문가들 이야기로는 Mac시절부터 구축도 있다던 framework 이라고 한다. iPad가 MIDI장비를 인식하냐 못하냐는 전적으로 얘에 달렸다. 인식 목록 리스트는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이건 old iPad기준인 것 같은데 iPad2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2. VGA Connector

한마디로 느리다. 이건 정말 다시 되팔고 싶지만 웬만한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VGA입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갖고 있어볼 생각이다.


3. Apple Digital AV Adapter

쉽게말하자면 HDMI + 충전 케이블이다. 영화감상하며 충전이 불가능 했었다고 old iPad유저들이 하던 얘기들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이 개선된 버전인 듯 하다. 충전기 포트가 덤으로 붙어있다. 그리고 확실히 HDMI 인터페이스 덕분인지 VGA커넥터보다 빠르고 좀 더 나은 화질을 보여준다.


4. 커넥터 뒷모습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USB, SD슬롯, VGA, 마지막으로 Apple Digital AV Adapter 이다.


5. 마치며

놀라운 것은 이미 앞서 얘기했지만 투덜투덜대면서도 난 세가지 케이블을 모두 샀다는 것이다. Apple의 강력한 마케팅과 제품 컨셉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한번의 경험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그렇구나 라고 넘어가서는 안될 사항중 하나이기도 하다. 누군가 모 사이트에 삼성과 애플과의 소송 맞소송 관련글에 달아놓은 댓글을 기억한다.

삼성은 까도 우리가 깐다. 애플한테는 지지마라.

읽으면서 정말 눈물날만큼 애국심 물씬 느끼지 아니할 수 없었고 허리띠 졸라매고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